내 안에 잠자고 있던 역마살이 오랜만에 꿈틀거렸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김영갑)’의 제주의 모습이 이제 제주 올레길을 통해 좀 더 많은 이들의 가슴에 다가오는 느낌이다. 장기간의 걷기 여행 또는 도보 여행은 경험해 본 사람들이 느끼는 특별한 감동이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20여일 간의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랙킹을 하면서 한국에는 이런 길이 없을까 안타까워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가 2002년 월드컵이었는데, 제주 올레는 비교적 최근인 2007년부터 열린 것이다. 그러고보면, 사람마다 Context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고, 비슷한 생각을 하더라도 그것을 더 발전시켜 실행에 옮기는 것은 아닌 것의 차이는 참으로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내 아이들과 함께 올레길을 꼭 걸어야겠다가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한다.
한 가지 더 드는 생각은 동남아 은퇴이민을 제주도로 유치하는 것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은퇴이민 비자와 같이 제주도만의 특별한 혜택을 준다면, 이 또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간 : 2009.8.1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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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걷기여행 - ![]() 서명숙 지음/북하우스 |
*** 목 차 ***
프롤로그 - 힘들고 지친 당신에게 바치는 길입니다
우리가 걷고 싶은 길은 - 허영선
Part 1 길 없는 길을 찾아서
'서귀포 까미노'에 뜬 십자매
기자 누나,조폭 동생 손을 잡다
제주 첫 마을과 마지막 마을이 만나다
중섭도 이 올레를 걸었겠지
그 바다에 나는 무릎 꿇었네
살아 있는 여신,해녀들의 길
끊어진 길은 잇고,사라진 길은 불러내고
갯바위에 누워,우주의 치마폭에 싸여
Part 2 길치,걷기에 빠져들다
비양도에서 흘린 눈물
이제야 보이네,발아래 들꽃이
산티아고 길을 가슴에 품다
광화문통에서 보낸 사계
덜렁이에 길치가 그 먼 길을 가겠다고?
Part 3 산티아고에서 만난 사람들
피레네 산중에서 만난 흑기사
야맹증 남자와 손전등 없는 여자
부침개와 파울로 코엘료
길에서 길을 묻는 순례자들
가난 속의 사치,빗속의 자유
"당신의 까미노를 만들어라"
떠난 자만이 목적지에 이른다
Part 4 느릿느릿 걸으면 행복하다
올레에서는 '간세다리'가 되자
올레꾼만의 비밀부호,파란 화살표
쌩얼마녀도 얼굴은 씻어야지
길은 내 영혼의 쉼터
여자는 왜 올레에 열광하는가
아이들은 걸으면서 자란다
올레,마음의 길을 트다
올레여행의 끝은 재래시장에서
Part 5 낙원…… 그곳에 사는 사람들
'슬로 시티'서귀포에 산다는 것
서귀동 매일시장 587번지의 두 여자
사람을 키우고 사람을 살린 두 남자
제주로 돌아온 두 화가
때로는 음악처럼 때로는 암호처럼
바다와 땅이 차려주는 소박한 성찬
여신이 만든 섬,여신이 사는 섬
바람이 그립거든 제주로 오라
아름다운 것도 때로는 눈물이어라
섬에서 섬을 보다
에필로그 - 걸어서 아버지의 땅 무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