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이레 |
[정의]
지위로
인한 불안
[원인]
1. 사랑결핍
- 높은 지위를 바라는 마음
- 사랑의 중요성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남의 관심 때문에 기운이 나고 무시 때문에
상처를 받는 자신을 보면,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어디 있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동료 한 사람이 인사를 건성으로 하기만 해도, 연락을 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기만 해도 우리
기분은 시커멓게 멍들어버린다. 누가 우리 이름을 기억해주고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주면 갑자기 인생이란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환희에 젖는다. –p.22
2. 속물근성:
snobbery
가난이 낮은 지위에 대한 전래의 물질적 형벌이라면, 무시와 외면은 속물적인 세상이 중요한 상징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리는 감정적 형벌이다. –p.38
3. 기대
- 물질적 진보
- 평등, 기대, 선망
우리는 조상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 대가는 우리가 현재의 모습과 달라질 수 있는데도 실제로는 달라지지 못하는 데서 오는
끊임없는 불안이다. –p.82
4. 능력주의
a. 실패에 관한 유용한 옛이야기 세 가지
1)
가난은 가난한 사람들 책임이 아니며, 가난한 사람은 사회에서
가장 쓸모가 크다. -> 그들이 사회에서 진정으로 부를 창조하는 사람들이면, 따라서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
2)
낮은 지위에 도덕적 의미는 없다. -> 세상의 지위는 신이
보기에 아무런 도덕적 가치가 없다는 것.
3)
부자는 죄가 많고 부패했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강탈하여
부를 쌓았다. -> 부자는 파렴치하며, 정당한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나면 서글픈 종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차피 존중할 가치가 없다는 것.
b. 불안을 일으키는 새로운 성공 이야기 세 가지
1)
빈자가
아니라 부자가 쓸모있다.
2)
지위에는
도덕적 의미가 있다.
3)
가난한
사람들은 죄가 많고 부패했으며, 어리석음 때문에 가난한
것이다.
능력주의
체제에서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까지 더해진다. –p.119
5. 불확실성
a. 불확실한 요인들
1)
변덕스러운
재능
2)
운
3)
고용주
4)
고용주의
이익
5)
세계 경제
우리가 실패에 대한 생각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은
성공을 해야만 세상이 우리에게 호의를 보여준다고 믿기 때문이다…인간은 웃어줄 만한 확실한 이유가 없으면 좀처럼 웃어주지 않는 법이다. –p.137
우리의 요구와 세상의 불확실한 조건 사이의 불균형은
지위에 대한 불안을 끈질기게 들쑤시는 다섯 번째 이유가 되는 것이다. –p.143
[해법]
1. 철학
- 명예와 약점
- 철학과 약점의 극복
철학자들은
이성을 이용하여 감정을 적절한 목표로 이끌라고 충고해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진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이 진정으로 무서워할 만한 것인지 자문해보라는 것이다.
–p160
- 지적인 염세주의
2. 예술
- 머리말
예술은
“삶의 비평”이다. –p.174
- 예술과 속물근성
소설은
감추어진 삶의 목격자이기 때문에 지배적인 위계 관념에 상상의 평형추 역할을 할 수 있다. –p.183
예술적
매체는 사람이 찾지 않는 무덤에서 쉬고 있는 모든 드러나지 않은 삶의 가치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준다. –p.187
일상생활을
묘사한 위대한 화가들은 제인 오스틴이나 조지 엘리엇처럼 세상에서 무엇을 존경하고 존중할 것인가에 대한 속물적 관념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p.199
- 비극
비극은
실패나 패배에 대한 단순화된 관점을 버리게 하고, 우리 본성의 풍토병과 같은 우둔의 일탈을 너그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사람들이 비극 예술에 담긴 교훈을 받아들인 세계에서는 실패의 결과가 우리를 그렇게 심하게 짓누르지 않을 것이다. –p.214
- 희극
우리는
그런 유머를 보고 들으면서 세상에는 나만큼이나 질투심 많고 사회적으로 허약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처럼 돈문제 때문에
고민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처럼 멀쩡한 표정을 짓지만 속으로는 약간
맛이 간 상태인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또 나처럼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p.232
3. 정치
- 이상적인 인간형
이상적인
지위는 오래전부터 계속 바뀌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바뀔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 과정을
묘사하는 데 정치라는 말을 사용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p.246
- 현대의 지위 불안에 대한 정치적 관점
우리는
어떤 것을 이루고 소유하면 지속적인 만족이 보장될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행복의 가파른 절벽을
다 기어 올라가면 넓고 높은 고원에서 계속 살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고 싶어 한다. 정상에 오르면 곧 불안과
욕망이 뒤엉키는 새로운 저지대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드물다. –p.267
- 정치적 변화
정치적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은 기후 위성으로 기상 상태의 위기를 파악하는 것과 같다. 그것이 늘 문제를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거기에 접근하는 최선의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유용한 것을 가르쳐준다.
그 결과 피해의식, 수동적 태도, 혼란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p.288
4. 기독교
- 죽음
죽음에
대한 생각의 가장 큰 효과는…우리가 당장 일어나고 있는 일로부터 가장 중요한 일로 시선을 돌리게 해준다는 것이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판단에 덜 의존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p.299
다른 사람의
죽음, 특히 우리가 큰 열등감과 질투를 느끼게 되는 업적을 쌓은 사람의 죽음을 생각하는 것도 지위로 인한 불안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내가 아무리 잊히고 무시당하는 존재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아무리 강하고 존경받는 존재라 하더라도, 우리는 모두가 결국은 가장 민주적인 물질, 즉 먼지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위안을 얻릉 수 있다는 것이다. –p.306
폐허는
세속적 권력이라는 불안정한 보답을 얻으려고 마음의 평화를 포기하는 어리석음에 대하여 말한다. 낡은 돌들을 보다
보면 성취에 대한, 또는 성취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이 누그러드는 것을 느끼게 된다. –p.215
(폼페이, 콜로세움 등의 거대한 폐허를 관람하다 보면, 과거의 번영과 시간의 무상함을 같이 느낄 수 있다. 경외심과 더불어 마음의 안정을 느끼는 것은
불안에 대한 보답인가 보다.)
폐허는
우리의 노력을, 완전과 완성이라는 이미지를 버리라고 한다. 폐허는
우리가 시간에 도전할 수 없다는 사실, 우리는 파괴의 힘의 장난감일 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p.316
폐허가
무한한 시간의 대표자이듯이 이런 풍경 역시 무한한 공간의 대표자로, 거기에 비추어보면
우리의 허약하고 수명도 짧은 몸은 나방이나 거미와 마찬가지로 보잘것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p.320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의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실제도 또는 예술작품을
통하여-것일 수도 있다. –p.321
- 공동체
공동체에서
제공하는 주택, 운송, 교육, 보건의 수준이 낮으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집단에 소속되는 것을 피해 단단한 벽 뒤에서 살게 된다. 평범하다는 것이 존엄과 안락에 대한 중간적인 요구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삶을 영위한다는 의미일 때는 높은 지위에 대한 욕망이 강렬해질
수밖에 없다. –p.332
- 두 도시
세속 도시
: 세속적 지위
신의 도시
: 영적 지위
기독교는
위계의 개념을 없앤 것이 아니라, 성공과 실패를 윤리적이고 비물질적인 방식으로 재규정했다. 가난이 선과 공존할 수 있고, 초라한 직업이 고귀한 영혼과 공존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p.339
5. 보헤미아
품위라는
부르주아적 개념에 들어맞지 않는 광범위한 사람들과 관련하여 사용되었다. –p.351
보헤미아의
기여를 요약하자면 그들이 대안적인 삶의 방식 추구에 정통성을 부여했다고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p.382
지위에
대한 불안의 성숙한 해결책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 산업가들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고 보헤미안으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으며, 가족으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고 철학자로부터 인정받을 수도
있다. 누구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이다. –p.384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는 지위의 위계를 없애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다수의 가치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가치, 다수의
가치를 비판하는 새로운 가치에 기초하여 새로운 위계를 세우려 했다. –p.385
이들 덕분에
우리는 삶에서 성공을 거두는 데는 하나 이상의 길, 판사나 약사의 길과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위로와 확신을 얻을 수 있다.
–p.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