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2010. 9. 24. 15:43

기업의 자산에는 시설, 장비 같은 유형 물적 자산과 영업권, 네트워크 같은 무형 자산이 있습
니다. 이 같은 자산은 기업 경쟁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못지않게 중요
한 것이 바로 인적 자산인 사람입니다. 인적 자산은 짧은 기간에 얻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좋
은 인재를 선발하고, 교육시키고, 체계적으로 경력을 관리해줘야 오랜 기간 조직의 문화와 융
화 하면서 기업에 필요한 인재로 자라고 핵심 자산으로 쌓이게 됩니다.
따라서 인재를 키워내는 일도 관리자가 해야 할 중요한 책무 중 하나입니다. 인재를 지속적으
로 키워내는 기업일수록 조직의 질서가 정연하 고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그런데 경영 측면에서 보면 인재는 자산이면서 동시에 비용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
재가 많다고 다다익선은 아닙니다. 인재는 사전적인 의미로 학식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말합니다. 하지만 기업에서 바라는 인재란 기업이 성장하는 길에 앞장서는 책임의식이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역량을 발휘해 성과를 생산하지 못하는 인재는 부담스런 비용이 될 수도 있
음을 유의해야 합니다.
저는 회사의 미래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좋은 인재를 육성하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국내외 현장 어디서든지 탁월한 가치를 창출하며 맹 활약 할 인재를 모으고 양성하는 일에 지
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시간을 투자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다음은 제가 좋아하는 인재상에 대해 말씀 드릴까 합니다.
첫째, 상사의 시간을 아껴주는 직원입니다. 대체로 조직 의사결정기구의 상위로 갈수
록 업무와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맡은 영역이 많아지게 마련 입니다. 그만큼 보고는 핵심을 간
결하고 정확하게 전달해 상사의 시간을 절약해줄 수 있어야 하며, 보고받는 사람이 무엇을 가
장 알고 싶어하는지 고려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사안이나 중요도가 낮은 사안을 거듭해서 보고하는 것은 상사의 시간을 빼앗고
본인의 시간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비효율적인 업무 수행 행태입니다. 이런 보고는 맡은 업무
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고, 치밀한 기획과 사전준비 없이 추진하는 데서 기인합니다.
능대능소(能大能小)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큰 일이나 작은 일이나 잘 처리 해 낸다는 뜻입니
다. 인재는 일의 큰 흐름을 아는 동시에 사안에 따라서는 세밀하게 접근하면서 적절한 대응책
을 마련해 합리적으로 처리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능대능소한 사람이 되어야 상사의
시간을 아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원가 개념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스스로가 비용이 될 수 있다는 원가 개념이 확고해야 합니다. 세상의 모
든 최고경영자들이 시간을 쪼개 쓰며 그렇게 열심히 경영을 하는 목적은 자신이 속한 기업을
더 성장시키고 더 많은 이익을 제고하기 위함입니다. 그런 경영자의 눈에 원가 의식이 없는 직
원이 인재로 비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셋째는 책임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는 사람, 자기 역할을 다하고자 힘쓰는 것 또한 인재의 중요
한 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해야 할 일을 하다가 실수하는 것보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
아 그르치는 것이 더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인재는 일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책임 의식이 있는 인재는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으며 스스로 동기를 부여합니다.
책임은 직위가 높을수록, 권한이 많을수록 크고 무겁습니다. 그런데 가끔 보고를 접하면서 권
한과 책임이 반비례하는 경우가 있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권한은 크게 행사하고 책임은 회피
하려는 사람을 좋은 인재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인재는 인성을 갖춘 사람입니다.
기본적인 인성은 앞에서 언급한 것들보다 우선하는 것입니다. 넓은 시야를 갖고 경영 전반을
다 봐야 하는 사장이 모든 일을 세부적으로 하나하나 다 챙길 수는 없습니다. 인성을 갖춰 도
덕적 윤리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일의 세부 진행까지 책임감을 갖고 완수할 것으로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인재는 그래서 필요합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 속에서 구성원들의 인성 은 더욱 중요해지
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회사도 법인으로서 고유의 법인격이 주어져 있는 유기
적인 생명체와 같습니다. 이 생명체의 특성을 결정하는 것이 하나하나의 세포라 할 수 있을 구
성원들입니다. 구성원들이 도덕적, 윤리적 의식을 충실히 갖춘 조직은 그러한 방향으로 사고
하고 움직일 것입니다.
유학에서는 사람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도리를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도리를 아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 직은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존경 받는 지
속 가능한 기업이 될 것입니다.

- 대한통운 사보 2010년 9,10월 중에서 -
Posted by izzy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