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Memo/20112011. 6. 20. 16:38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시각과 실험은 언제나 유쾌하다.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소설이나 돈 버는 재테크 서적도 아닌데, 건축 에세이로 볼 수 있는 이 책은 너무나도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왜 일까?
나 역시 마당이 넓은 집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까지 살다가 상가주택에서 청소년기를 보내며 살아왔다. 확실히 마당이란 공간이 주는 추억은 아직도 아련히 남아있다. 상가주택에선? 기억은 더 또렷하지만, 마당에서의 추억과는 다른 느낌이다.

정작 가정을 가지고, 나의 아이들이 태어났을때는 나에게 주택이란 아파트가 당연히 주택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다. 아파트 또는 빌라. 마당이 없는.
최근 얼마간 주말농장이 한창 유행이었다. 지방 근교에는 주말농장 현수막과 체험 프로그램 홍보가 넘실거렸다. 다들 땅에 대한 회귀 본능 또는 추억을 위한 것에 목마름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나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현재 나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던-주택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시도로 머리를 띵하게 하는 경험을 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은퇴 후 노후에 전원주택이 아닌 현재에 맞는 주거환경을 꿈꿔볼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해준 것 같다.
특히, 아래 글은 내 가슴에 가장 큰 울림을 주었다. 

"단독주택에 온 이유를 단 하나만 꼽으라면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살아보니 이 소장의 말대로 아이들이 거꾸로 부모에게 추억을 만들어준다. 그것만으로도 단독주택은 아파트가 주지 못하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기간 : 2011.6.
두 남자의 집짓기 - 10점
구본준.이현욱 지음/마티
*** 목 차 ***
서문 
어떤 집이 좋은가? 아니, ‘집’이란 어떤 것이어야 할까? 

PART:1 네버엔딩 스토리, 나에게 일어난 기적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 집·집을 들고 다니는 건축가두 번째 실험 
당장 집을 지어·집을 돈으로 짓나? 마음으로 짓지 
땅값은 웬만해선 떨어지지 않는다·둘이 같이 지으면 되잖아 
당신 맘이 내맘·미친 척하고 땅 보기·내게 맞는 땅 고르기 
현실은 높고 아프다·산 넘어 산·파트너 구하기 
눈 뜬 장님·첫 경험, 새로운 역사 

PART:2 아파트를 버려, 말아? 
단열에 목숨을 건 건축가·아파트가 나쁜 주거 형태일까 
혹독하게 추웠던 단독주택·아무도 쓰지 않는 공간 
추억이 없는 집, 꿈에 나오지 않는 집·유일한 선택, 나무 집 
집 들고 이사 가자·집을 옮겨 달라고요? 그러죠, 뭐 
당신, 건축가 맞아?·미안, 나 건축가 아니었던 것 같아 
나무와 만나다·나무의 천국 캐나다 

실험일기 88·Q&A 92·TIP 96 

PART:3 일을 저지르다 
퍼즐 조각처럼 돈 맞춰보기·집 짓는 동안 어디 가 있지? 
한 달 안에 공사 완료·땅 보는 법 
땅을 샀으면 건축가를 만나야 한다·2,000만 원 아끼려다 2억을 더 쓰는 길 
건축가에게 맡기면·만남을 준비하자·건축가와 만나는 첫날 
시공업체 고르는 법·주택의 매력포인트, 마당 
마당 없이 큰 집, 살아보면 후회한다·냉난방이 필요없는 집 
땅콩집에 패시브 하우스 따라하기·집의 다른 부분들 

Q&A 148 

PART:4 서로가 꿈꾸는 집, 동상이몽 
드디어 시공!·기초공사·구조체 세우기 
외벽 방수와 창호·바닥 온돌공사 
단열과 방수공사·실내 바닥과 벽 공사 

Q&A 178 

PART:5 배보다 배꼽,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끝이 없다·모던한 인테리어, 실제로는 ‘저렴한 인테리어’ 
러브하우스를 만드는 마술사·디자인을 덜어내는 디자인 
인테리어? 웬만하면 하지 말자. 하려면 한 가지만으로 
주방과 거실, 동시에 생각하자·조명 
커튼, 무늬를 보지 마라·그래서 땅콩집은? 

Q&A 210 

PART:6 아이와 함께 자라는 나무들 
집의 얼굴은 마당·조경, 직접 하세요! 
어린 나무를 심어라·나무들의 옛 이야기 
안상수 소장이 들려주는 서민용 조경 요령·주말을 완벽하게 비워라 
데크 만들기·간이담 쌓기·삽질데이·나무에 물주기 
돌 고르며 농부의 마음 느껴보기·잔디 깔기 

Q&A 242 

PART:7 땅콩집에서 새로 시작한 한 해 
익숙한 새 집·맘껏 뛰어라·마당이 제일 좋아 
살수록 넓어지는 집·드디어 생긴 나만의 공간 
밤에 세탁기를 돌릴 수 있어·고요한 밤, 거룩한 밤, 고요에 묻힌 일상 
굿바이 챕스틱, 엘리베이터·두 집이 이웃이 되어 보니 
일상이 여행, 집이 펜션·화려하지 않지만 부러운 집 
단독주택만의 단점들·땅콩집에 남은 아쉬움들 
관리비, 얼마나 나왔을까?·최종 결산 

TIP 270 

PART:8 땅콩집, 진화를 시작하다 
땅콩집, 급물살을 타다·집을 공개하다 
땅콩집처럼 진화하고 싶다 
편견을 버리게 돕고 집에 대한 문화를 만들고 싶다 
우리의 경험을 넘어 더 싸게 더 행복하게 

사례 1~4 290
 

 
Posted by izzy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