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85
우리 삶의 목적은 세속의 성공이 아니라 죽는 날까지 삶의 기쁨으로 순간순간을 충만하게 채우는 것이며, 우리를 위해 죽어준 것들에게 잊지 않고 감사하는 것이다.
p.168
만일 주위의 모든 사람이 이성을 잃고 너를 비난할 때도
고개를 떨구지 않고 당당할 수 있다면,
만일 모두가 너를 의심해도 너 자신을 믿을 수 있고
그들의 의심 또한 수용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 수 있고 기다림에 지치지 않으며
남에게 속더라도 남을 속이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미워하지 않으며
그러면서도 너무 착한 척, 너무 잘난 척도 하지 않는다면,
만일 네가 꿈을 꾸되 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생각하되 생각에 집착하지 않으며
만일 네가 성공과 실패를 만나게 되더라도
이 두 협잡꾼들을 같은 것으로 여길 수 있다면,
만일 네가 말한 진실들이 악인에 의해 왜곡되어
어리석은 자를 옭아매는 덫이 되는 것을 참아낼 수 있다면,
인생을 다 바쳐 이룬 일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더라도
몸을 굽혀 낡은 연장으로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만일 네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모든 것을 걸고
한 번쯤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할 수 있다면,
설령 잃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리고 잃은 것들에 대하여 탄식하지 않는다면,
만일 네 심장과 두뇌와 힘줄이 이미 오래전에 쇠하였더라도
너를 위해 쓸모 있도록 하고
마침내 아무것도 남지 않아
오직 의지만이 "견뎌내라!"할 때까지 견딜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군중과 이야기하면서도 천박해지지 않고,
왕과 함께 거닐면서도 평범함을 잃지 않으며
적이든 친구든 너를 해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를 존경하더라도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용서할 수 없는 1분의 시간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60초로 대신할 수 있다면,
이 세상 모든것은 너의 것이며
비로소 너는 한 사람의 어른이 될 것이다, 내 아들아!
- 러디어드 키플링, '만일'
기간: 2013.9.
*** 목 차 ***
프롤로그
1. 신화 독법(讀法)에 관하여
2. 신화 속 ‘야생의 사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강처럼 흐르는 시간, 샘물처럼 고이는 시간 -크로노스
애욕, 그 엉큼한 환락과 헌신하는 사랑 사이 -아프로디테
또 다른 나를 창조하는 무한 에너지, 변화 -제우스
‘아무도 아닌 자’에서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모험 -오디세우스
자기애, 다른 사람의 눈 속에서 나를 찾아야 하는 이유 -나르키소스
배고픔, 너의 죽음으로 공양된 나 -에리직톤
분노라는 이름의 야수를 길들이는 법 -아킬레우스
혐오, 뒤집으면 엄청난 창조 에너지 -피그말리온
희망 없는 일의 무수한 반복, 그 부조리를 극복하는 힘 -시시포스
아름다움, 모든 것이 결국 너에게 굴복하나니 -헬레나
허영, 사랑하는 것을 숨기고 아껴두지 못하는 자의 비극 -니오베
거짓이 만들어내는 역설적 생산성 -바투스 영감과 헤르메스
탐욕에게 먹이를 주는 자의 최후 -미노스와 미다스
사랑과 집착, 그 미묘한 경계 위에서 -카밀라
과도함을 덜어 내는 황금률, ‘메덴 아간’ -네메시스와 솔론
파멸로서의 오만과 창조 에너지로서의 오만 -마르시아스
천박한 속물들에게 조소하라 -미노스와 체세나 추기경
골육상쟁의 신화가 되풀이되는 이유 -로물루스와 레무스
내가 나의 잔혹한 독재자였으니 -팔라리스
대화와 소통이 실패하는 곳을 채우는 힘, 폭력 -아가토클레스
아모르 파티, 네 운명을 사랑하라 -오이디푸스
불복종, ‘자기만의 길’을 걸어 ‘모두의 길’을 터놓는 힘 -안티고네
‘나도 모르는 나’, 그 미로 속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실타래 -아리아드네
‘사유 불능’, 생각 없음에서 퍼져나가는 ‘일상의 악’ -다이달로스
이별, 닿는 순간 사라지는 이 미칠 듯한 부재 -오르페우스
우주의 에너지를 불러들일 나의 ‘탯줄’은 무엇인가 -안타이오스
고난, 교활함을 통찰로 발효시키는 삶의 여정 -오디세우스
복수, 필요해서 너를 사랑한 자를 믿지 마라 -메데이아
외눈과 백 개의 눈 사이, 불균형을 다스리는 통섭의 눈 - 폴리페모스
에필로그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야기로 끝나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