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쓰기란 모름지기 이래야한다는 오랜 고찰과 경험으로 일갈하고 있다. 소설가 또는 소설의 기본기란 무엇인지 독자로서 쉽게 받아들이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번역의 중요성과 세심한 정성이 원작의 느낌을 어떻게 전달하고, 왜곡할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p.488
글쓰기를 집짓기와 마찬가지라고 비유했었는데, 그 비유는 작품을 완성하고 난 다음에도 적용된다. 집을 다 지으면 남이 들어가 살 듯이, 작품도 다 쓰고 나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읽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작품은 완성되기 전까지만 나의 소유이고, 책으로 묶여 세상에 나오면 독자들의 소유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만드는 동안 작가는 나중에 소유권을 넘겨 받게 될 고객으로서의 독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니까 세상이 나를 위대하다고 인정해 주기 전까지는 웬만하면 아직은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p.498
젊은이들은 어떤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엄청난 양의 일을 해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괄목할 만한 모든 업적은 눈앞에 닥친 큰 일을 무작정(unstintingly) 달라붙어 해내는 헌신적인 사람들만이 성취한다.
기간 : 2011.1.
*** 목 차 ***
첫째 마당 - 단어에서 단락까지
수영과 글쓰기 / 김성동의 원고지와 접영(蝶泳) / 이문열의 안맞춤 글쓰기 / 동굴에서 하던 글쓰기 / 글쓰기 준비운동 / 요령으로 글쓰기 / 충동적 영감(衝動的靈感) / 스스로 하는 숙제 / 있을 수 있는 것 / '진행한다'와 '진행하고 있다' / 있어도 된다는 가능성 / 그랬던 것이었던 것 / 외래종 표현 / 일기 지어내기 / 글짓기 집짓기 / 너무 딱딱딱 / 힘이 빠지는 표현 / 던져진 주사위 / 글더듬이 접속사 / 고쳐 쓰는 일기 / 이론과 실제 / 눈에 보이는 웃음소리 / 장식적인 글쓰기 / 젊고 정력적인 문장 / 간결함과 단순함 / 관점(觀點, point of view) / 비둘기를 죽이는 이유 / 집단적인 상상 / 비판 없는 수용 / 정답 만들기 / 비둘기들과의 산책 / 사실적인 거짓말 / 거짓말을 위한 진실 / 제목의 선택 / 여객선에서 맺은 사랑 / 스웨터 구멍 / 동일시(同一視, identification) / '나쁜 자식' 죽이기 / 단락은 전개한다 / 전개되는 생각 / 단락 짓기의 요령 /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분위기 / 계산된 혼란 / 간접화법이 필요한 이유 / 원인과 결과를 잇는 흐름 / 노루 꼬리의 복선 / 점층하는 전개 / 절벽에다 사람 매달기 / 두 개의 단락 / 뒤통수 치기 / 틀린 모범답안 / 독후감 쓰기 / 겨냥하며 읽기
둘째 마당 - 이름 짓기에서 인물 만들기까지
이발사와 장군 / 제목을 만들기 위하여 / 짧은 소설 긴 제목 / 율동하는 제목 / 낡은 웅변의 수사학 / 제목이라는 이름의 이름 / 이유 있는 작명(作名) / 병학이와 병석이의 차이 / 메리와 쫑과 스미스와 / 이름이 없는 주인공 / 복수를 꿈꾸는 이발사 / 출력하는 관점 / 인물 만들기 / 보이지 않는 작가 / 몰락하는 우상 / 오만과 편견의 충돌 / 판지(板紙)와 박지(箔紙) / 치네치타의 뻣뻣한 엑스트라 / 발전하는 악마 이야기 / 충돌하는 남자와 여자 / 인물 만드는 방법 / 인물의 재구성 / 등장인물 보충대 / 야금야금 보여주기 / 안으로 엮어 들어가는 밧줄 / 연속성의 그물질 / 인물 박람회 / 그림으로 글쓰기 / 전투적인 유혹의 매력 / 도시형과 농촌형의 차이 / 푼수들의 행진 / 튀지 않고 걷는 사람 / 변두리 사람들 / 글쓰기 전투 / 구구리와 뚝배기 / 토막과 켜의 활용법 / 인물의 해석과 발췌
셋째 마당 - 줄거리 짜기에서 초벌 끝내기까지
줄거리 짜기(Plotting) / 영감(靈感)의 정체 / 작업시간표 / 반죽을 해놓은 다음 / 열어주기(Opening) / 길게 열어주기 / 움직이는 열어주기 / 도치법과 둘러싸기 / 열어주는 몇 가지 방법 / 전개(展開)의 양 날개 / 인물을 구성하는 말투 / 쓰는 말과 안 쓰는 말 / 귀로 쓰는 대화 / 확인하기 위한 낭독 / 소리로 쓰는 글 / 소리로 보여주기 / 따옴표의 힘 / 인물의 등장 / 극적인 사족 / 반응하는 인물 / 초벌 끝내기 / 긴장한 지능의 대결 / 집사가 하는 일 / 먼저 뒤집기 / 단편적(短篇的)인 끝내기 / 공중에 띄워놓는 끝내기 / 은광의 입구에서 / 첫 번째 경우의 두 가지 종결 / 두 번째 경우의 두 가지 종결 / 짧은 끝내기 / 끝없는 끝내기 / 해결되지 않은 위기, 그래도 평화 / 마지막 과제 / 두 쪽짜리 인생
넷째 마당 - 시작에서 퇴고까지
무작정 만드는 쪽지 / '글쓰기 만보'를 위한 준비 / 보물상자 / 붓다와 그리스도가 만난 걸레스님 / 뒤늦은 정보의 처리 / 소탐대실(小貪大失)의 교훈 / 산으로 가는 낚시 / 물러서는 시간 / 글쓰기의 하루 / 비낭만적인 일과 / 개성 없는 정답 / 기발한 진부함 / 박절기(拍節器) 머리 / 현상의 빈도수와 해적질 / 묘기와 말장난 / 자유로운 상상의 한계 / 스티븐 킹의 독보 / 거대한 신 / 모든 복선이 집결하는 초점 / 왕이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 어스킨 콜드웰을 위한 변론 / 짧은 소설과 긴 단편의 사이 / 중편의 늘이기와 줄이기 / 밀고 두드리기 / 3단계 고치기 / 토머스 울프와 맥스 퍼킨스 / 죽이고 살리기 / 군대 가서 축구한 얘기 / 홀가분한 버리기 / 무자비한 학살 / 중복(重複)을 풀어주기 / 반복이 일으키는 혼란 / 하나씩 따지는 낱단어 / 이슬비 내리는 아침의 우산 세 개 / 꼬막과 송이버섯 / 내치는 고쳐 쓰기 / 어긋나는 앞과 뒤 / 물러나는 해결사
다섯째 마당 - 글쓰기 인생의 만보
우디 앨런이 두는 바둑 / 전지신과 주제 / 주제 파악하기 / 행간에다 글쓰기 / 보는 시각의 자유 / 줏대를 이루는 주제 / 주제를 넘지 않으려는 줄타기 / 주제와 철학의 세계 / 문체의 문제 / 문체를 만드는 톱니바퀴들 / 여송연을 피우는 여자 / 스타카토 헤밍웨이 / 벌거벗은 대화 / 방황하는 마음의 언어 / '터프'하게 욕하는 '카리스마' / 나오미가 사랑을 포기한 이유 / 관촌(冠村)에서 온 수필 / 시와 산문을 고리 짓는 수필 / 로마 황제의 명상록 / 강물처럼 흐르는 자서전 / 수필과 시와 자서전과 / 수필체의 특성 / 어휘의 수필체 변화 / 시청각 시대의 글쓰기 / 남이 그리는 그림 / 아이소포스의 두 가지 다른 문체 / 이상한 나라의 그림 그리기 / 체재의 종류 / 아마두의 꽃다발 / 리브라치 문체 / 자유분방한 마술적 사실주의 / 길고도 길고도 길고도 길고도 길고도 길고 긴 숨 / 도롱뇽의 위치와 오럇말놀이 / 의식처럼 흐르는 문장 / 음향과 분노의 흐름 / 음향의 문체, 분노의 문체 / 조항(條項, catch)의 노림수(陷穽, catch) / 요싸리안의 세계에서 / 가아프의 세상으로 / 문체에 접근하는 이유와 방법 / 위대한 작가가 될 때까지는 / 영감의 즉흥성과 고쳐 쓰기의 논리 / 작업의 힘겨움 / 글쓰는 기술 / 독자와 관객의 읽기
글쓰기 인생을 위한 에필로그